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증시가 동반 급락했고, 한국증시도 하락세로 출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비록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율을 (연준 목표인) 2% 수준까지 낮추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warranted)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pace)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for some time)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21~22일 진행되는 FOMC에 대해 시장에서는 당초 0.25%포인트 인상 관측이 많았으나 0.5%포인트 인상이 이뤄지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급등했다. 빅스텝을 밟는다면 잠시 주춤했던 긴축정책이 다시 재개된다는 이미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4.50~4.75%인 기준 금리의 올해 연말 전망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또 청문회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200만명의 사람이 실직할 것이라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의 지적에 “인플레이션이 극도로 높고 미국 근로자들에게 심각하게 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율이 5~6%로 유지된 상태에서 직장을 떠난다면 근로자들이 더 낫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해야 하는 유일한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실업률이 급격하거나 엄청나게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7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4.98포인트(1.72%) 하락한 3만285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53% 떨어진 3986.37, 나스닥지수는 1.25% 밀린 11,530.33으로 마감했다.
한국의 코스피도 8일 1% 이상 하락 출발해 2430대로 뒷걸음쳤다. 이날 오전 9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44포인트(1.07%) 하락한 2436.91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0.95% 하락한 808.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