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집값도 고공행진…美인플레 억제 어려워졌다

2024-05-29 dawon 87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대표적 자산인 주식과 주택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불어나는 자산에 씀씀이가 커지는 ‘자산 효과(wealth effect)’로 인해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주머니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 효과는 예금이나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치가 상승하면 소비지출도 늘어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09포인트(0.59%) 오른 1만 7019.88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1만 7000선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은 지난 1년간 30.75%에 이른다. 앞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 들어 24차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가격도 고공 행진 중이다. 이날 발표된 3월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6.5% 오른 316.6으로 최고치를 다시 썼다. 고금리에 따른 주택 매물 잠김으로 인해 이 지수는 지난 1년 동안 6차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과 주식 가격이 오르면 자산 효과로 인해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게 된다. 실제로 3월 미국 소비지출은 한 달 전에 비해 0.8% 증가하며 2023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연준은 지난주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두어 명의 위원들은 최근의 금융 상황이 주식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체 소비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유층에게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특히 주가 상승의 혜택을 입은 미국인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갤럽의 이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 비중은 올해 62%를 기록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62%) 이후 가장 높았다. 연수입 4만~10만 달러인 중산층의 주식 투자 비중도 6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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